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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판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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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그림자를 판 사나이 Peter Schlemihls windersame Geschichte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지은이), 최문규 (옮긴이) | 열림원

등가교환법칙, 에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서로 같은 가치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돈과 그림자, 둘다 적정 가치를 매길만한 기준이 없지만 언뜻 생각해봐도 맞교환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누가 소리 없이 다가와 그림자를 걸고 거래를 제시한다면 앞뒤 잴 것 없이 당장에 합의해주겠다.

육체가 없으면 그림자가 생길 수 없다며 그림자에 개체성, 정체성의 무거운 짐을 씌우지만 사실 그림자는 빛이 우선해야 파생되는 것이다. 그림자든 육체든 눈으로 인식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빛은 우선한다. 따라서 육체와 그림자 사이에 앞의 거창하고 철학적인 문제로 두리번거릴 필요없이 무한정 샘솟는 돈주머니와 산뜻하게 바꿔버릴 용의가 있다.

가끔씩 석양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운치 있을 때도 있지만 실상 그런 여유는 추억같이 오래전 이야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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