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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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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선물 원제 The Present (2003)

스펜서 존슨 (지은이), 형선호 (옮긴이) | 랜덤하우스중앙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지은 작가의 책이라는 것만으로 스스로 꼭 읽어둘 필요가 있는 의무방어적 압력으로 덥썩 집어들고 말았다.


"치즈"도 분위기에 편승해서 건성으로 읽어 지금 떠오르는 것은 "쥐" 밖에 없다.기왕 언급된 김에 "치즈 재독 후, 바로 이어 "선물"을 재독하는 기회도 만들어봐야겠다.


뭐랄까? 삶을 어떤 정형화된 틀과 방향으로 인도하는 지침서 같은 내용의 책은 재미가 없다. 너무 뻔한 내용을 장황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마치 수능 볼적에 맘에도 없는 필독서 몇권을 몰아서 읽는 싫은 느낌. 현재와 선물, 두가지 뜻을 품고 있는 present라는 단어의 소개를 마친 장에서 예의 그 느낌이 휘몰아 쳤다. 만약 책이 상하로 나뉘었거나, 가로 세로의 크기가 좀 더 컸다면, 아마 읽기를 중단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로 넘어가는 시점이 간결하고 그렇게 시간의 연속성을 일단락 해버림으로써 나도 모른게 고개를 끄덕 끄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날이 불만과 불안의 증폭에 쌓여 있으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채 한 없이 심심해 하는 내 일상도 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에 잠시 취했던 것 같다. 기분 좋은 상상이지만, 결국 그정도로 족한다. 정말 삶의 지침서로 참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평소에는 살까 말까 고민할만한 가격대의 셔츠를 백화점 깜짝 이벤트로 싸게 산 느낌이다. 살 때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뿐이다.


보너스 소득이 있다면, 스펜서 존슨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외우게 된 것과 우리말로 옮긴 형선호님의 다른 번역본인 "보보스"를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 (또 한 사람의 이름을 외우게 되었다.) ?장미의 이름이 재독임에 불구하고 겨우 상권을 마쳤지만,하권으로 손을 뻗기가 쉽지 않던 차에 한 숨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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