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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 Classics in Love 6 | 원제 Bonjour tristesse
프랑수아즈 사강 (지은이), 김희동 (옮긴이) | 푸른나무
영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보고 원작되는 단편이 궁금해서 OST와 함께 주문했다. 배송이 꽤나 지연되어 그동안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이른 새순 돋아나듯 거침없이 올라오는 조제 관련 글을 읽어내리며 수습 안되는 여운을 처리했다. 도착하지 않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기다리다 못해 대신 슬픔이여 안녕을 탐독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밑도 끝도 없는 반항의 기운을 다스리지 못 한채 세상을 다 아는냥 오지랍을 넓히다 그래 결국 세상은 그리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노라, 기세 꺾인 내 지난 날과 조우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별스럽지도 않은 한적한 이야기였을 뿐이였다.
열여덟난 처자의 머릿속은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으며, 탕아라기 보다는 한량 비슷한 중년 아제의 사는 방식은 보통 소시민의 삶도 닮아 살 가망이 없어 뵈는 내게 꿈 같은 이야기고, 저 너머의 세상인 탓에 무한한 존경과 부러움을 찰과상처럼 남겼다. 어떤 처자는 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어 눈물, 콧물 범벅에 손때까지 타서 헤질대로 헤져버렸노라 부르짖는데 처자들의 미묘한 구석은 당최 알 수가 없다, 는 사실을 근 한달 소요해서 도착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를 읽고 새삼 느꼈다. 영화의 원작 되는 단편은 여러 곳에서 영화와 달랐지만 단편 나름대로 조제가 뱉는 사체로서 유지되는 완벽한 행복은 알 듯도 하다. 그 외 다른 단편에 등장하는 처자들의 면면은 어찌 이야기해야할 지, 그냥 처자들은 처자들이라고 밖에 도리가 없다. 당장 부여 잡고 물어볼 처자가 없으니.
조제 DVD발매를 앞두고 공동구매를 한다고 하는데 마음 같아선 신청하고 싶지만, 한 차례 공동구매로 시달린 탓에 몇 천원이 더 들더라도 개별 구매하고 싶다. 소장용으로. 하지만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는데 창원 바닥에서 구경할 날이 올런지. 덩어리처럼 토해내는 사토시의 울음을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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