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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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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카스테라 박민규 (지은이) | 문학동네

홍차라떼를 한잔 얻어 올려놓고 책을 읽기 시작해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식어가는 홍차라떼를 몇번 홀짝이는 일 말고 오로지 책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막상 어떤 인상이라도 적어두려고 하니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난다. 다른 사람의 서평과 감상을 읽지 않았다면 어떤 소설들이 있었는지 기억해내지도 못 할 정도였다. 거의 안 읽은 상태와 별 차이가 없었다.

박민규의 유명한 2편의 장편은 읽어 본 적이 없다. 한 때 김영하의 인기몰이와 비슷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소문에 이끌려 앞뒤 없이 책을 샀다. 그리고 김영하, 박민규 두 사람은 68년생 동갑이라는 글도 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김영하의 소설을 읽고 난 뒤에도 비슷했다. 착실히 집중해서 즐겁게 읽었는데 아무 생각도 안나는 것이 비슷했다.

이런 소설을 읽고 무엇인가를 끄적이거나 동의를 나타내거나 얼개를 짜맞추는 사람들의 능력과 기술이 부럽다. 인상을 형상화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내보이는 그런 작업을 나무도 자연스러우면서 훌륭하게 처리해내는 사람들이 부럽다. 정말 그런 사람들과 만나서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을 정도다.

기껏 한 권의 소설을 읽고 아무 것도 적어 두지 못한 채 이렇게 빈 내용만 남겨두는 태풍전야가 심심하다.(현재 태풍 나비가 일본 규슈 앞쪽에서 부터 북동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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