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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글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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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한국의 글쟁이들 구본준 (지은이) | 한겨레출판

저명하신 도올 선생께서는 문장을 시작하면 글로 써달라고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에서 아우성을 친다고 하는데 책 읽기를 띄엄띄엄해서 그런지 아이디어는 고사하고, 첫 문장을 쓰는 일도을 버겁다. 끙끙 거리며 남들 자는 밤에 엎드려 쓴 글도 대게 새벽이 지나면 남이 볼까 무서운 창피스런 글이 되고 말아버리니 도대체가 어떻게 해야 제대로 쓸 수 있까?

한국의 글쟁이들이라는 제명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용은 둘째치고 솔깃하게 한다. 글쟁이들이라 하니 한 두명의 이야기는 아닐터고, 면면을 살펴보니 아는 사람이 고작 서너명. 중에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되는 이도 있고, 아직 긴가민가 하는 이도 있고, 이 사람이 왜? 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제명에 끌려 무턱대고 집어온 책으로 묻히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단번에 독파하리만치 빠져 읽었다.

인문. 과학. 예술. 미술. 철학 등 분야별로 출판계나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저술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전반적인 맥락은 비슷하다. 각자의 분야에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책 쓰기 치열한 사람들이고, 엄청난 책벌레들이며, 열악한 내수 시장에서 밥벌이로 삼기에는 만만해 보이지 않는 길을 걷게 되는 드라마틱한 조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저술가들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모음 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책 좀 읽고, 책 좀 쓴 사람들의 소개글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그네들이 책을 쓰기 위해서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떤 준비를 하는지 대신 전해주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디 나도 한번 못지 않게 책 좀 읽어볼까 하는 호승심을 자극하는데, 어쩌면 이런 자극이 본래의 목적인지로 모르겠다. 특히 밥벌이로 글쟁이의 길을 걷게 되면서 얼마니 치열하게 책 읽기를 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지 전하는 부분은 생색내기와 시간 때우기 수단삼아 읽은 책으로 알은 채하는 일상을 뜨끔하게 만든다.

미처 몰랐던 치열한 글쟁이들과의 만남은 어서 그네들의 상과물들을 탐독하고 싶은 마음으로 설레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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